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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메신저(Mystic Messenger)

[707 X 여주] 튤립

설멩이 2016. 8. 8. 19:10


튤립의 꽃말 : 사랑의 고백, 매혹, 영원한 애정



"세영 씨, 갔다 왔어요!"
"오, 봐봐요. 뭐 뭐 사 왔어요?"
"쨘! 세븐 씨가 좋아하는 닥터페퍼!"
"하하, 역시 내 마음을 너무 잘 안다니까요? 고마워요!"
"아직 시원해요! 얼른 마셔요."

푹푹 찌는 무더운 날씨에, 캔의 표면에 맺힌 물방울은 세븐 씨의 땀과 함께 흘러내린다.

"그렇게 더우면 안에 들어가 있지 왜 나와있어요~"
"당신은 더운 밖에 갔다 오는데 나만 시원한데 있을 순 없잖아요~ 자, 들어가요!"


"맛있어요?"
"네, 역시요!"
"다행이에요. 그나저나, 갔다 오면서 한 3살? 4살? 정도되는 여자아이를 만났는데 정말 너무 예쁘게 생겼더라구요!"
"그래요?"
"네, 엄마를 닮은 것 같던데 너무 예뻤어요! 지금까지 본 아이들 중에 제일 예뻐요!"

세영은 닥터페퍼를 마시던 입을 떼고, 살며시 당신의 사랑하는 이름을 나지막이 불렀다.
대답은 하지 않고 상냥하게 웃는 그녀를 보며, 반은 진심, 반은 장난으로 넌지시 말했다.

"...더 예쁜 아이도 볼 수 있어요."

말 뜻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건지. 그저 빙그레 웃으며 가만히 쳐다보는 그녀를 보고 한번 꾸욱.
그리고 손에 있던 닥터페퍼를 놓고 천천히 한 발짝, 한 발짝씩 다가간다.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예뻐요."

그런 당신을 안고, 계속 사랑만 주고 싶어요.
목 끝까지 차오른 말을 두 번 꾸욱.

"그런 당신을 닮은...아, 아니에요. 못 들은 척 해줘요."

붉어진 얼굴을 커다란 손으로 가리며 고개를 돌리는 707을 보는 그녀의 얼굴엔, 그녀의 그와 같은 빛을 띄며 그를 바라보았다.

"으아, 왜 아직도 보고 있어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잊어줘요... 하하. 후! 저는 이만 하던 조립이나 마, 마저 하러 가야겠어요!"
"저기..."

붉은 튤립처럼 되어버린 얼굴로 돌아가려는 707의 옷자락을 살짝 잡은 그녀도, 707과 같은 붉은 튤립의 얼굴이 되어있었다.
둘은 서로를 마주 보며 민망, 부끄러움, 수줍음, 사랑의 감정을 띈 얼굴을 서로 공유했다.
그리고 그녀의 입이 조그맣게 움직이며 그에게 닿을락 말락한 작은 소리를 내었다.

"... 난, 나보다 세븐 씨를 닮은 게 더 좋아요."

"아..."

"헤헤."



"읏, 세영...씨...!"
"후우..."

707은 그녀를 안았다. 그녀의 향은 언제나 향기롭고, 그녀의 얼굴은 언제나 사랑스러웠으며, 그녀의 몸은 그의 정신을 빼어버리기에 충분했다.
그는 나가버릴 것 같은 정신을 겨우 다잡고, 그저 그녀를 바라보았다. 부끄러워서 인 건지, 아니면 쾌감 때문인 건지 빨개진 얼굴을 쓰다듬었다.

"예뻐요."

그 말에 빙그레 웃는 그녀를 보자, 그는 다시 정신이 나가버렸다.

"하응..."

그는 행복함을 감출 수 없는 미소를 지은 채 그는 다시 그녀에게 집중했다.

"하아..읏, 응..."

턱 끝부터 손끝. 명치부터 배꼽. 무릎에서 골반까지. 그리고 참을 수 없다는 듯 키스를 끝내며 말했다.

"너무 행복하네요. 너무...너무 믿어지지 않아요."

707은 그녀가 사랑스럽다는 듯, 한껏 애정이 서린 눈으로 그녀의 눈을 한참 동안이나 들여다보았고, 그녀 역시 707에게 사랑이 담긴 눈으로 쳐다보았다.
더 이상 참기 힘들다는 듯, 707은 그녀의 볼을 한번 쓰다듬으며 그를 그녀에게 밀어 넣었다.
크기가 잘 맞지 않는 건지 조금은 힘겹지만 그래도 부드럽고 미끄럽게 들어갔다.

"괜찮아요?"
"좀 커요..."

조금만 참아요. 달콤하게 속삭이자 빙그레 웃음을 짓는다.
곧 707은 몸을 움직였다. 자신이 조금 더 크기에 천천히 움직였다. 그녀가 아파하지 않도록. 천천히 조금씩 빨라졌다.

"읏...으응.."
"하아...읏..."

방 안은 둘의 신음소리와 찔꺽, 찔꺽하는 소리로 가득 찼다.
얼굴을 찌푸린 그녀를 707은 계속 쳐다보고 있었고, 너무 사랑스러운 그 얼굴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으...이제...할거같은데요?"
"하읏...해요...!"

얼마나 흘렀을까. 707은 한계에 다다랐고, 둘은 서로의 체취를 느끼며, 서로의 향을 맡으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이제 일어났어요? 요즘 잠이 많네요."
"그러네요. 어디 아프진 않은데."

몇 주 전부터 아침잠이 적던 그녀가 부쩍 잠이 많아졌다. 혹시 아픈 건지, 어디가 불편한 건지.

"요즘 따라 더 잠이 많아진 것 같아요."
"그때 신기한 꿈 꾸고나서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요즘 몸이 불편하다던가 그렇진 않아요?"
"네, 어디 아프진 않아요. 그냥...더위먹었나?"
"자, 일단 아침 먹어요. 차려놨어요."
"헉 정말요? 미안해라..."
"미안하긴요. 오늘 당신이 좋아하는것들로 많이 차려놨어요!"

배고팠죠? 미안해요 정말...라고 말하는 그녀를 타이르며 식탁으로 데리고 가 같이 식사를 시작하려 했다.

"웁!"

뭔가가 올라왔는지 갑자기 입을 막고 화장실로 달려가는 그녀. 깜짝 놀란 707도 따라가 그녀의 등을 토닥여준다.

"괜찮아요?! 이거 정말 병원 가봐야 하는거 아니에요?!"
"후우...아니에요. 괜찮아요."
"안돼요. 우선 밥만 먹고 같이 병원 가야겠어요."


"축하 드려요. 임신 2주차입니다."
"네?"
"당분간 몸 조심하시고, 스트레스라던가 운동은 삼가해주세요."

아이? 아이요?라며 감격의 표정을 한 707은 너무 놀랐는지 가만히 있는 그녀의 귀에
우리, 아이 생겼대요. 엄마아빠 될 수 있어요!
라며 속삭였다. 그제야 그녀는 아주 조금 입을 움직여 대답했다.

"여기, 이거 보이시죠? 이게 태아예요. 아직 2주밖에 안돼서 다 갖추진 않았지만 확실히 태아입니다."
"세상에..."

화면을 떨리는 손가락으로 만진 707은 경의롭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그리고 그건 그녀 또한 마찬가지.

"그리고 혹시 몰라서 하는 말이지만, 최대 3개월까지 위험하니 부부관계는 피하시는 편이 좋아요. 그 후에 하더라도 바깥에서 확인을 하시고요."
"네...네. 당연히 그래야죠. 당연히..."



"자, 조심조심. 조심해서 움직여요! 혹시 지금은 뭐 먹고 싶은 거라던가 그런 건 없어요?"
"아직 없어요. 고마워요."

그래도 혹시 생기면 말해줘요. 아주 조심스럽게 그녀를 침대까지 옮기고, RFA 멤버들에게 사실을 알린다.

"주민이 형, 세란이는 잘 있죠? 잠깐 괜찮아요? 그게..."

잠깐만요. 하며 주민과의 통화를 잠시 멈추고 그녀에게 말을 붙이는 707.

"혹시 지금이라도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아뇨, 딱히..."

없대요, 형. 음 과일이 좋을까요?라며 RFA 전원에게 알린 707은 통화를 끝내고 그녀의 옆에 같이 눕는다.

"정말...정말 나랑 당신이 엄마아빠가 되는 거예요? 정말요?"

정말요. 라며 싱긋 웃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자 707의 얼굴은 다시 튤립처럼 빨간 얼굴이 되었다.

"으...미안해요. 자꾸 이런 생각하면 안 되는데...정말 안 되는데..."

뭐가요?라며 천진난만하게 웃는 그녀를 보고 아냐. 이건 미친짓이야.라며 아무것도 아니요. 라고 얼버무렸다.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면 계속 안고싶어진다는걸 그녀는 알까.
당신은 너무 사랑스러워요. 영원히 당신을 가지고 싶어요.
목끝까지 올라오는 그 말을 오늘도 꾸욱 참는 707.

"그나저나 아이 이름은 뭘로 지을까요?"
"음...글쎄요?"
"아, 그러고보니 저번에 꿨다는 그 꿈, 혹시 태몽 아니에요?"
"헉, 정말요!"

햇살이 따스하게 그녀를 감쌌고, 나무에는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려있던 나무 중 하나를 골라 먹었다는 그녀의 꿈.
그것은 태몽일 것이라 확신했다.

"복숭아 꿈이니까 태명은 피치 어때요?"
"예뻐요!"
"이름은 어떻게 지을까요?"

서로를 행복하게 마주 보며 미래를 꿈꾸는 두 남녀. 미래를 긍적적으로, 밝게 바라보는 두 남녀.

"정말 행복하네요. 이 행복이 영원히 갔으면 좋겠어요."
"나는 세븐 씨만 내 곁에 있으면 행복한걸요!"

이렇게 행복이 영원했으면, 하고 707은 속으로 수십, 수천 번을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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