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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메신저(Mystic Messenger)

[707 × 여주] Reset Button

설멩이 2017. 1. 7. 05:02

* Non Couple

* 원작과 전혀 다른 전개입니다

* 원작과 다른 만큼 캐릭터성 붕괴가 있습니다

* 707이 만든 가상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707은 운영자 격이니 마음대로 상황을 조절할 수 있다는 설정입니다

* 항상 그랬듯이 짧습니다! 가볍게 읽어주세요! : )







실패했다.

또 실패했어

당신은 이번에도 날 선택하지 않았어

왜지?

어째서 당신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선택하는 걸까?

내가 리셋 한 그 수많은 반복 속에서 당신은 날 선택하지 않았어.

당신은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만들어낸 존재이고, 내가 초대한 존재이며, 나를 위해 살아가야 할 나의 피조물인데.



"사랑해요, 그 누구보다 당신을."


처음엔 유성이었다. 어리고, 순수한 녀석을 좋아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했고 나는 리셋했다.


"평생 자기가 힘들지 않게 해줄게.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게 해줄게."


로맨티시스트인 형을 선택했을 때도, 로맨틱한 점에서 넘어갈 수 있다는 걸 수긍했고, 또 한번 리셋했어.


그렇게 한 번, 두 번, 세 번...

너는 결코 나를 선택하지 않았어.



왜지?


내 프로그래밍에 뭔가 문제가 있었나?
에러가 났나?
뭐가 문제지?


...버그인가?


그녀가 왜 날 선택하지 않는 거지?

그녀를 이 세계로 초대한 건 나인데?


그녀는 나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었다.

접근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대체 왜?
어째서?


...어차피 리셋되어 살아날 목숨이라면.

그렇다면.


또다시.




장미향 같은 피 냄새가 방 안에 울린다.

아아, 당신은 피 냄새조차 이렇게 아름답군요.


"세, 세븐 씨...?"

"당신이 자초한 거예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얼굴을 찌푸린다.

그래, 당신은 항상 이유를 묻기 전에 그런 표정을 지었죠.

여기에서요.


...그리고, 날 선택하지 않은 바깥세상에서도.


"어차피 당신은 죽지 않아요. 여긴 가짜니까."

"무슨... 소리예요...?"


이곳은 가상 현실이에요.

당신은 수십 번을 리셋 당해 기억을 잃었어요, 당신이 날 선택하지 않아서.


"날 선택해요.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처럼 계속 아플 거니까요."

"무슨...?"


그 말을 끝으로, 당신의 향에 취해, 당신의 피에 취해.

당신을 상처 입혔던 둔기로 머리를 치자, 아름다운 광경이 다시금 펼쳐지는 이 순간.


바람에 흩날리는 장미 꽃잎처럼 아름답게 퍼지는 당신의 피는 정말 아름답네요.

역시, 내가 사랑하는 여자다워요.

당신의 피비린내도, 싸늘하게 변한 당신도 너무 아름다워요,


곧, 원래대로 돌려 줄게요.

당신이 나를 선택한다면.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그렇다면 당신이 싫어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은 나오지 않을 거예요.

약속해.


또 한번 리셋.




[안녕하세요, 저는 707이에요!]

[아,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그냥 '세븐 씨'라고 불러도 괜찮아요! 그쪽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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