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day
- Total
모멩이의 취미생활
*스포주의 *707 배드 엔딩 1 변형 *TIGGER WARNING* 나의 낙원은 이곳에. 너를 볼 수 있고, 내가 살아도 되는 이곳에.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곳은 오로지 이곳이야. "너는 이곳에 있을 거야." 빛이 들어오지 않는 이끼가 잔뜩 낀 지하의 독방. 바깥과 연결고리는 문에 달린 아주 조그만 창. 천장에 달린 작은 전등은 겨우 조금 앞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빛이 새어 나오지 않는다. 시원하게 느껴지는 지하실 냄새. 그 안에 나는 그 여자를 가두었다. 나는 그 여자의 발목에 긴 쇠사슬을 채워 침대와 연결해 두었다. 어차피 밖으로 나가지 못 할 테지만. "이제 말해도 좋아. 아, 참. 입이 막혀있었지?" 그 여자의 입을 막았던 테이프를 거칠게 뜯었다. 볼살이 빨갛게 올라왔고, 그 여자의 눈에는 눈물..
메리골드 : 가엾은 애정, 이별의 슬픔,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주군의 한 손에서 동시에 만들어진 너와 나. 우리는 눈이 닮았고, 코가 닮았고, 입이 닮았어. 너와 나의 어릴 적은 성격이 닮았을 테고, 행동이 닮았을 테고, 목소리도 닮았을 테지. 우리가 헤어지기 전까진. 한 손에서 태어났던 우리는 서로 손을 잡고 이곳저곳을 누비는 걸 좋아했었어. 항상 나는 오른쪽, 너는 왼쪽에 서서 길을 다녔지. 날개가 약해 날 수 없었던 너에게 나는 항상 날개가 되어 주었고, 항상 우울한 나를 밝게 비추어 주었던 너는 내게 크리스털과 같았어. 너와 나는 마치 한 몸처럼 그렇게 다녔지. 나는 항상 칼라 꽃을 꺾어 너에게 주었어. 칼라의 꽃말처럼 순수하고 청정한 너를 천 년간 기억하고 사랑한다는 의미에서. 하지만 너와 나..
아네모네 : 아픈 사랑, 그리움 디모르포세카 : 행복, 치유 *스포주의*약한 커플 "해킹당했다고?!" "응, 그렇게 된 것 같아..." 리카가 살았던 오피스텔에 리카를 대신해주는 여성분이 살고 있다. 문제가 되는 건 그 오피스텔에는 리카가 폭탄을 설치했었다는 것과, 방금 그 폭탄의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것이다. "그, 그 여성분은 괜찮은 상태야?" "모르겠어. 안 보이는 걸로 봐선 집 안에 있는 상태인데, CCTV를 집 안까지 보이도록 설치한 건 아니라서." 미칠 것 같다.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의 목숨이 나 때문에 위험해지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부탁하지 말 걸. 그냥 RFA와의 연결고리를 끊어놓을걸. "...복구하는데 얼마 정도 걸릴 것 같아?" "모르겠어. 지금 정보원 일도 해야 하고... 최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