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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멩이의 취미생활
풍접초 : 시기, 질투, 불안정 "리카, 이거 봐봐." "이게 뭔데?" V가 내게 보여준 카메라 화면에는 카메라를 돌려 반대로 찍은 듯한, 하늘이 구와 비슷한 모양으로 보였다. "우와, 신기해! 이거 카메라를 돌려서 찍은 거지?" "응. 가끔은 피사체를 설정하는 것보다 카메라를 설정하는 게 더 아름다운 사진이 나올 때가 있어." "정말 아름다워. 마치 하늘이 유리구슬이 된 것 같아." "가끔은 다르게 생각하는 것도 좋아, 리카." 그날 보았던 너의 사진은 정말 아름다웠고, 그때의 나도 참 순수했지. 그때는 나도 너처럼 아름다운 사진이 좋았어. "리카 누나. 또 카메라만 잡고 있을 거예요?" 언젠가 네가 보여주었던 그 하늘. 그 하늘을 다시 한번 보고 싶어. "누나. 밥부터 먹고 해요. 네?" 찰칵- "어..
스톡크 : 믿어주세요. 역경에도 변하지 않는 영원한 사랑 리카. 나의 태양. 내 영혼의 사랑. 난 너를 지켜주고 싶었어. 너의 약한 모든 면을 다 감싸주고 보듬어주고 싶었어. "난 내가 너무 싫어... 너무 싫어서 상처 입히고 싶어. 그러면 편해지거든. 볼래?" "리카!" 그녀가 자신의 손으로 가녀린 하얀 팔에 칼을 겨눴다. 제발 가해자가 되려 하지 말아줘, 리카. "이대로, 끝없는 아래로 추락해버릴 것만 같아. V... 제발 나를 구원해줘. 신은 날 구원할 수 없어... 너라면 할 수 있을까?" "나아질 수 있어. 내가, 내가 널 구할 테니까." "나를... 구해?" 나는 너를 구할 거야. 네가 더 이상 힘든 기억에 갇히지 않도록, 네가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난 널 구할 거야. "누군가 나를 사랑한..
금어초 : 욕망, 오만, 탐욕, 주제넘게 참견하다 너도 결국엔 나와 같아. 너도 그 자식이 버린 거야. 너도 나처럼 버림받았어. 어때? 네가 나와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는 게 너무 신기한걸? "아냐, 아니에요. 세영 씨는 날 버린 게 아냐!!" "닥쳐!!!" 쾅-. 하고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친 세란의 주먹이 떨린다. 왜, 왜 넌 계속 그 자식만 찾는거야. 날 버린, 널 버린 그 자식을. "그 자식이 정말 널 버린 게 아니라면 네가 지금 이렇게 묶여있을까?" 한쪽 발목은 침대와 묶여 있고, 두 팔은 수갑으로 채워져 있다. 넌, 이제 내게서 벗어날 수 없어. "제발... 제발 날 놔줘요. 당신이 내게 무슨 짓을 해도 난 세영 씨를 믿어요." 정의의 사도 707을 외치며 내게 올 거예요, 반드시. 피식 웃어버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