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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메신저(Mystic Messenger)

[Unknown X 여주]금어초

설멩이 2016. 8. 8. 23:05

금어초 : 욕망, 오만, 탐욕, 주제넘게 참견하다



너도 결국엔 나와 같아.
너도 그 자식이 버린 거야.
너도 나처럼 버림받았어. 어때?
네가 나와 같은 감정을 공유한다는 게 너무 신기한걸?

"아냐, 아니에요. 세영 씨는 날 버린 게 아냐!!"
"닥쳐!!!"

쾅-. 하고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친 세란의 주먹이 떨린다.
왜, 왜 넌 계속 그 자식만 찾는거야.
날 버린, 널 버린 그 자식을.

"그 자식이 정말 널 버린 게 아니라면 네가 지금 이렇게 묶여있을까?"

한쪽 발목은 침대와 묶여 있고, 두 팔은 수갑으로 채워져 있다.
넌, 이제 내게서 벗어날 수 없어.

"제발... 제발 날 놔줘요. 당신이 내게 무슨 짓을 해도 난 세영 씨를 믿어요."

정의의 사도 707을 외치며 내게 올 거예요, 반드시. 피식 웃어버렸다. 세란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707? 그 겁쟁이가? 그 겁쟁이는 지옥을 피하기 위해서 날 제물로 바쳤어. 그리고 이번 제물은 너겠지.
눈을 꼭 감고 날 거부하는 너를 계속 보자면, 참 궁금해.
너의 어디가 그렇게 좋길래 그 자식이 너를 그렇게 좋아한 거지?
그 자식이 널 사랑했다면, 나도 궁금한데.

"대답해. 그 자식이 너의 뭘 보고 좋아한 건지."

역시 대답하지 않는다. 그 자식보다는 내가 더 좋을 텐데.

"뭐, 뭐 하는 거예요?"

너를 한번 탐해보면 알 수 있을까.

"저리 가요, 제발!!"

수갑으로 두 손이 묶인 상태에서 저항하려 하지만 두 손이 자유로운 세란에게는 소용없었다.
침대 위에 걸린 고리에 그녀의 수갑을 걸고, 왼손으로 수갑을 고정시켰다.

"제발... 제발 이러지 말아요, 세란 씨!"

애원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그녀의 몸을 탐한다.
가볍게 목에 키스를 한 뒤, 그녀의 몸을 괴롭힌다.

"으읏, 제발...!"

그녀의 몸을 한번 더듬을 때마다 움직일 수 없는 몸을 움찔하며 겨우 참아낸다.
그것 봐. 너도 그 자식보단 사실 내가 더 좋잖아.
구석구석. 그 자식의 손이 닿았을 만한 곳은 전부. 그리고 손이 닿지 않았을 그곳까지.

"하응...제발...!"

소용없는 거 알잖아. 고정시켰던 왼손을 내려놓고 이젠 두 손을 그녀에게 집중시킨다.
이를 악물며 소리를 내지 않으려 버티지만 멈추라며 말을 하는 그녀의 입에선 어쩔 수 없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으응, 제발... 아흐... 놔줘요...!"

말과 행동이 다르잖아. 하며 그대로 넣어버린다.

"하윽..."

갑자기 들어온 이물질. 그녀는 그 이물질을 있는 힘껏 거부했지만 이미 한껏 흘러나온 애액은 받아들여버린다.

"흐읍..."

입술을 꽉 깨문 그녀를 보는 세란의 표정은 '정복했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듯하다.
그녀를 이대로 마음껏, 원하는 대로 취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건지, 아니면 707에 대한 복수심인 건지.
혹은...

"신음소리 내도 좋아."
"신음... 소리가... 읏, 날리가...!"

비교적 천천히 움직였던 세란은 가속도를 붙였다.
네가 내게 더 만족했으면 좋겠네. 그 자식을 잊을 수 있도록.
나만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아앗... 읏..."
"힘은 좀 빼는 게 덜 아플걸?"

격한 움직임에 수갑이 고리를 빠져나왔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한다.

"흐읏, 제발...!"

수갑이 묶인 손으로 세란을 떼어내려는 그녀의 한 팔을 붙잡고, 세란은 입으로 입을 막는다.
혀는 들어가지 않는다. 그저 입을 막을 뿐이었다.

"---!"

공포. 경멸. 수치심. 세 가지의 감정이 뒤섞여 표정에 숨김없이 비친다.
날 좀 더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 그 자식 말고 나를 사랑해. 나만 바라봐.

아니,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이 여자를 그 자식과 공유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입을 뗀 세란은 절정에 치달을 때까지 운동을 계속했다. 그리고 곧 그녀에게서 707의 존재 위에 자신의 존재를 남겼다.

"하아... 하아..."
"여기서 벗어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 구원자님도 여기선 내가 뭘 하던 관여하지 않으시거든."
"세영...씨..."

이 상황에서까지 그 자식을 찾는다니. 참 대단하네.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세란은 생각했다.
근데, 묘하게 기분이 나빠.

"루시엘. 네 여자를 찾으려면 조금 더 침착하는 게 좋을걸? 아니다. 그냥... 못 찾았으면 좋겠네."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여자를 바라보며 세란은 조금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마음이 내 것이 아니어도 상관없어. 그냥 넌 몸만 내게 있으면 돼. 아무도 널 내게서 뺏어가지 못 할 테니까.
누구에게도 널 빼앗기지 않아.
나만 바라봐.
그 자식에게 고통을 주는 것과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널 가지는 일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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