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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메신저(Mystic Messenger)

[리카 X V] Pumpkin Time(스톡크)

설멩이 2016. 8. 9. 04:12
스톡크 : 믿어주세요. 역경에도 변하지 않는 영원한 사랑



리카.
나의 태양.
내 영혼의 사랑.
난 너를 지켜주고 싶었어. 너의 약한 모든 면을 다 감싸주고 보듬어주고 싶었어.


"난 내가 너무 싫어... 너무 싫어서 상처 입히고 싶어. 그러면 편해지거든. 볼래?"
"리카!"

그녀가 자신의 손으로 가녀린 하얀 팔에 칼을 겨눴다. 제발 가해자가 되려 하지 말아줘, 리카.

"이대로, 끝없는 아래로 추락해버릴 것만 같아. V... 제발 나를 구원해줘. 신은 날 구원할 수 없어... 너라면 할 수 있을까?"
"나아질 수 있어. 내가, 내가 널 구할 테니까."
"나를... 구해?"

나는 너를 구할 거야. 네가 더 이상 힘든 기억에 갇히지 않도록, 네가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난 널 구할 거야.

"누군가 나를 사랑한다니 믿기지 않아. V... 너는 진짜야?"
"믿을 수 있을 때까지 나를 시험해도 좋아. 네가 내 목을 조르고 두 눈을 멀게 하고 양팔을 쓰지 못하게 한다 해도... 나는 너를 사랑해. 나는 너의 태양이니까."
"V..."

조금이라도, 조금이라도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내게 기대줘, 리카. 난 너를 위해 얼마든지 나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어.

"네가 나의 태양이라면... 나를 구해봐... 제발."


"... 저번에 네가 말했지. 내가 널 망가뜨려도 날 사랑하겠다고."
"응. 그랬지."
"그렇다면, 네 두 눈쯤 보이지 않아도 날 사랑할 수 있겠어?"
"뭐?"
"어디 한번 증명해 봐. 네가 옳고 내가 틀리단걸."

리카가 무언가로 내 눈을 내리찍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다. 리카...

"두 눈을 멀게 해도 날 사랑하겠다며? 증명해봐. 난 모두를 구원할 사람이야! 이 세상 모두를 자유롭게 할 사람이 될 거야!"
"리카, 크흑... 여기서 날 떠나게 되면...! 다시 돌아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거야...!"
"지금까지 연 파티보다 훨씬 더 성대하고 행복한 파티를 열 거야."

리카, 안돼. 제발 돌아와 줘. 내가 널 구해줄 수 없다니. 이대로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는 걸까.


"리카, 리카?"
"정말 짜증나도록 날 부르는군."

이곳에서 너의 향이 나. 이번이 리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아닐까.

"리카, 그만둬. 이건 정상적이지 않아."
"네가 뭘 안다고 참견이야. 아니, 내가 옳아. 넌 틀렸어, V."

리카, 너의 시각을 모두에게 적용하려 하지 마. 그럴수록 너만 더 힘들어질 거야. 제발,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밝게 빛나는 태양처럼 언제나 나는 여기에 있어.
다시 한번 외로움이 너를 비틀어도 내게 돌아와 줘. 나는 여기서 너를 영원히 기다릴 테니까.


"...아윽..."
"하아... 하아... 끝냈어, 내가... 끝냈어..."
"구원자님, 이들을 모두 처리할까요?"
"아..."

세란이가 쏜 총에 맞았다. 고통은 내 살을 가르며 점점 퍼지고 있었고, 아주 흐릿하게 보이는 눈에는 눈물이 맺히려 하는 리카의 눈이 보였다.

"...흐아...아..."
"... 리, 리카..."
"가... 가는... 거야?"

울지 마...

"가는 거야...?"

리카... 나는 언제나... 네 곁에 있어.
태양처럼.

"하..."

내 영혼의... 사랑... 리카.

눈이, 감겼다. 더 이상 너를 볼 수 없다니. 더 이상 너의 외로움을 감싸줄 수 없다니.
미안해, 미안해 리카.
난 죽어서, 정말 너의 태양이 될게.
지금 네가 있는 곳에 차가운 바람이 분다고 해도, 가끔은. 아주 가끔은 하늘에 있을 나를 생각해줘.
나는 언제나 네가 무엇을 하던 너를 환하고 따뜻하게 비추고 있을게.

"아... 하아, 흐으윽...! 흐아아아아아! 하, 아아아아아악!!!"

가물가물하게 들려오는 리카의 비명소리. 리카, 미안해.
나는... 나는 이제 더 이상 너를 지켜줄 수 없어.
내가 망가짐으로 인해, 나의 죽음으로 인해 네가 진실을 볼 수 있다면 나는 만족해.

"문을 개방하겠습니다. 물러서십시오. 셋, 둘, 하나.."
"어, 문이 열렸어?!"
"진입 성공했습니다, 오버!"
"모두를 둘러 싸라!"
"여기, 여기예요!! 사람 살려요!!!!.... 살았어."


"V님은 일관성 있고 책임감 있는 분으로, 언제나 저의 모범이셨습니다."

언제나 항상 입던 정장으로 RFA의 책임자 V에게 흰 백합을 건네는 제희.

"그는 나에게는 좋은 친구이자 조언자, 그리고 진실의 거울이었습니다."

검은 슈트를 입고 흰 백합을 소꿉친구인 V에게 주는 주민.

"V는 나에게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준 따뜻하고 공평한 사람이었습니다."

검은 양복. 슬픈 눈으로 V의 사진을 바라보며 자신의 구원자 V에게 흰 백합을 건네는 젠.

"사실 전 형을 미워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용서할게요."

검은 옷과 복잡한 여러 감정이 섞인 눈으로 사촌누나의 애인이자, RFA의 책임자인 V에게 흰 백합을 놓는 유성.

"... 거기서는 혼자서 외로워하지 말고, 거기서는... 아무도 구하려 하지 말고... 형 혼자 이기적으로 살아."

미안함, 안쓰러움, 원망이 섞인 눈으로 V의 사진을 한참이나 들여다보던 707은 흰 백합을 건넨다.

"갈 가십시오, V님..."

가볍게 목례를 하며 망자에게 예를 표하는 제희.

"... 혼자 가다니 나중에 절대 용서하지 않겠어."

V의 사진을 보며 주먹을 쥐는 주민. 왜 네가 그 모든 걸 다 감당하려 했던 거지?라며 묻고 싶은 마음이 올라온다.
그래도, 넌 그 답을 해줄 수 없겠지. 이제 없는 사람이니까.

"으윽... 저, 잠깐 실례할게요."
"유성 씨?"
"놔둬요. 잠깐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한 거겠죠."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추며 식장 밖으로 뛰쳐나가는 유성을 보며, 젠은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인간은 선구자를 사랑하고, 증오하고, 죽이고... 죽고 나면 다시 사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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